여고 재학 시절 교사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당했고 졸업 후 교사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낙태했다는 내용의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6일 학교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내사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페이스북의 한 페이지에는 2016년 부산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A씨가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병원에서 보낸 임신 확정 문자메시지와 처방전 사진이 첨부됐다.
A씨는 "B 교사가 자신이 고3이었던 2015년 관광학과 면접 준비를 위해 야경을 보여준다며 차로 데리고 나간 이후 여러 차례 성적 접촉을 했다"며 "미성년자인 나를 모텔로 데려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시도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졸업 후에도 성관계 요구가 이어졌고, 결국 20살 때 임신을 했다"며 "B 교사가 큰 병원을 데리고 다니며 낙태수술을 쌍꺼풀 수술에 비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SNS 상에서 빠르게 확산하자 학교 측은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 관계자는 16일 "SNS에 떠도는 글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며 "피해자 면담은 마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정식 수사에 들어가면 교사가 지위를 이용해 강압적인 상황에서 성관계를 시도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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