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으로 추진될 남북 철도·도로 연결에 경원선이 빠지자 이 철로가 지나는 경기중북부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경원선은 경의선과 동해선 사이 한반도 중앙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철도망입니다.
남북은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경의선(서울∼신의주)과 동해선(부산∼원산)을 비롯한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인 대책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의선은 한반도 서쪽에서, 동해선은 동쪽에서 남북을 각각 연결하며, 두 철도 사이를 경원선이 지납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제외된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됐습니다.
서울 용산∼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철원(백마고지)∼북한 원산 등 223.7㎞를 운행하며 물자수송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단절됐고 6·25 전쟁으로 비무장지대(DMZ) 등 남북 접경구간 31㎞가 파괴됐습니다.
현재는 철원 백마고지역까지만 운행됩니다.
분단과 경원선 단절 70년 만인 2015년 통일의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경원선 남측구간 9.3㎞ 복원이 추진됐습니다. 군사분계선 구간 2.4㎞와 북측 구간은 북한과 합의 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해 8월 남북 연결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기공식까지 열렸으나 토지 매입 지연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복원 당시 경원선은 경의선과 동해선보다 한반도 종단 열차로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의선과 동해선 모두 남북 구간이 연결됐으나 경의선은 평양을 지나기 때문에 북한이 부정적이고 동해선은 남측의 제진∼강릉 110㎞가 끊겨 복원하려면 2조원 이상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고 당시 정부는 분석했습니다.
더욱이 경원선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입니다.
경원선이 남북 간 운행을 재개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됩니다.
그런데도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경원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경원선 복원 공사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연결에 대한 기대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한편, 바른미래당 이언주 국회의원을 비롯한 의정부, 양주, 동두천·연천 등 경기중북부 지역위원장들은 내일(30일) 낮 12시 동두천 시내에서 경원선 연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엽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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