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옥천 A 요양병원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옥천군과 이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A병원이 최근 대전지방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A병원은 금융권에 50억원대 채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임금, 전기요금, 4대 보험료도 수 억원이 밀려있는 상태다.
A병원은 400병상을 수용해 충북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지금도 29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
의료계는 업계 내 과열경쟁이 위기를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불렸지만 병원이 난립한 이후 본인부담금을 깎아주는 등 생존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는 "누적된 시설 투자비와 인건비 부담이 재정 위기를 불렀다"고 밝혔다.
병원이 작년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부풀려 청구했다가 7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도 경영압박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서는 지난 3년간 제천 B 요양병원이 문을 닫았고 청주와 음성의 병원 2곳도 경영난으로 휴업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경영난을 겪는 병원과 시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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