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일 대입 수시·정시모집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 비중 강화 등을 담은 2022학년도 입시개편안을 발표하자 주요 대학들은 "공론화 과정이 남아 있어 평가하기 이르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대학 관계자들은 그러면서도 수시·정시 통합 자체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변별력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수시와 정시가 나뉘면서 입시에 1년 걸리는 상황이 됐는데, 통합한다면 11월에 수능을 치르고 2월까지 3개월 만에 입시가 끝나니 고등학교 3학년 수업이 정상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입학처장은 "기본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정시를 수능 100%로 선발하는데 수능 절대평가가 확대된다면 변별력 담보가 불가능하다"며 "학생 혼란도 매우 심해질 것이고 가장 큰 피해는 대학이 볼 것"이라고 저적했다.
수시·정시 통합으로 입시 기간이 짧아지면 지방대가 수험생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가 미충원 사태를 우려해 통합에 반대하는 것이 앞으로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결국에는 학생부만으로 3분의 1, 수능만으로 3분의 1, 양자 혼합으로 3분의 1을 뽑는 식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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