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정무비서 등 두 명의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검찰에 두 번째로 출석해 20시간 20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안 전 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20일 오전 6시 20분께 서울서부지검을 나서며 "성실히 조사에 응했다. 그 말씀만 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전날 오전 10시 서부지검에 출석할 당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신다.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안 전 지사가 검찰에 나온 것은 지난 9일 사전 조율 없이 검찰에 자진 출석한 이후 두 번째다. 첫 출석 당시에는 9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두 차례 소환 조사를 포함해 고소인 조사, 참고인 조사, 압수수색 등을 진행한 만큼 곧 안 전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충남도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총 4차례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6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도 3차례 성폭행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과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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