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부산에서 지어지는 학교는 직사각형 형태의 '판박이 건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자인으로 지어질 전망이다. 또 모든 신설학교에 긴급상황에 대비한 지하 대피시설이 마련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건축물의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안전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공간이 아이들의 삶을 바꾼다'는 말이 있듯이 학교 외관과 내부 공간의 디자인 혁신을 통해 교육시설의 질적 수준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신·개축 학교에 대해선 현재와 같은 비슷비슷한 직사각형의 정형화된 형태가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와 학교 특성에 맞춘 다양한 모양으로 짓고 내부 공간도 학습공간, 독서코너 등 다양한 창의적 공간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자연재해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해 새로 짓는 학교에는 지하에 대피시설을 갖추고, 태양광과 지열 등을 활용한 에너지 절약형으로 학교건물을 짓겠다고 밝혔다.
일광1초등학교 조감도 [제공 = 부산시교육청]
학교건물의 다양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교를 창의적인 학습공간으로 만들고 긴급 상황시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교육청은 이러한 내용을 설계 기획단계에서부터 적용하고자 2020년 3월 개교 예정인 가칭 일광1초, 명지4초, 명지2중 등 3개 학교에 대해 설계 현상공모를 했다.이들 3개 학교는 학교건물 형태를 다양하게 바꾸고 내부 층별로 교실과 별도로 다양한 학습공간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제로 에너지건축물 인증 5등급 기준(자립률 20%)에 적합한 에너지절약형으로 설계됐다. 이들 학교는 오는 4월 설계심의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수렴한 의견을 최대한 설계에 반영하고 7월 실시설계를 끝낸 뒤 내년 11월 공사에 들어간다.
김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생활공간인 학교시설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용자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시설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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