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그 돈으로 비트코인이나 살 걸"이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의 심경을 대변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이트가 있다.
과거에 비트코인을 샀으면 현재 얼마나 벌었을지 알려주는 '내가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샀으면?' 사이트와 비트코인을 샀다면 지금 얼마나 돈을 잃었을지 알려주는 '정신승리' 사이트다.
'내가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샀으면' 사이트는 가상화폐 정보 제공업체 '코인매니저'가 개발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XX년도 X월에 X원을 주고 X를 구매했습니다"라는 간단한 질문이 뜬다. 특정 시기에 구입한 물품과 금액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샀을 경우 현재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지 알려준다. 비트코인 첫 실물거래가 이뤄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이에 2015년 5월에 5000원을 주고 김치찌개를 사 먹었다고 입력해보니 당시 김치찌개 사 먹었을 돈으로 비트코인을 샀으면 지금 28만 8906원을 벌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결과 창에 떠 있는 개구리는 비트코인을 제때 사놓지 못했던 사람들의 아쉬운 심경을 대변해주는 듯 서럽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정신승리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비트코인 시세가 2000만원대였던 지난주를 기준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했을 경우 얼마를 잃었을지 분석해준다. 예를 들어 11일 전 비트코인을 500만원어치 샀다면 현재 248만 1651원을 날렸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10일 전 비트코인 최고가는 2600만원대선이었으나 17일 오전 기준 1300만원대에 거래돼 49.63% 손해를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사이트들은 가상화폐 열풍을 반영해 재미 삼아 만들어져 실시간 가상화폐 시세를 반영한 손익분석지표로 활용되기에는 부족하다. 사이트를 이용한 한 누리꾼은 "비트코인이나 사둘 걸 생각했는데 사이트에서 내가 얼마를 손해 보지 않았는지 확인하면서 위안을 삼는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이렇게 '신박'한 사이트라니", "정신승리로 돈 벌즈아아"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