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돌리려다 불을 내고 달아난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불이 나는 과정에서 몸에 화상을 입어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절도 미수 혐의 등으로 A(6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차를 타고 달아난 공범 2명의 뒤도 쫓고 있다.
이들은 전날 오전 2시 57분께 완주군 봉동읍 장구리 한 야산을 지나는 휘발유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다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손댄 송유관은 약 1.5m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지름은 45㎝였다. A씨 등은 삽으로 땅을 파고 드릴로 송유관을 뚫으려다가 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송유관에서 분출된 4500ℓ가량 기름에 불이 붙어 불기둥이 30m 높이까지 치솟았다.
불이 나자 공범과 갈라져 도주한 A씨 등 2명은 몸에 불이 붙어 중상을 입고 현재 대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한 2명의 상태가 위중해 아직 정확한 진술을 받지 못했다"며 "경찰력을 동원해 도주한 2명도 곧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화재는 산불이나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불은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오전 7시께 진화됐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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