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반대파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EU 시민들도 브렉시트로 닥칠 위기를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몽드 등 유럽 언론사들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유럽은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며 "안보 뿐만 아니라 유럽과 대서양을 잇는 중요한 축을 잃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진행될 브렉시트 협상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상당히 양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EU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브렉시트는 유럽에 치명적인 위험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이 단지 브렉시트의 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급한 결정을 내린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번복하더라도 EU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영국에서는 브렉시트를 두고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영국인들이 마음을 바꾸더라도 EU 시민들은 열린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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