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화내는 상사보다 시시각각 기분이 변하는 '지킬앤하이드' 상사의 성향이 직원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스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영국에 위치한 2개 회사와 인도에 있는 1개 회사에 소속된 근로자 320명을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설문 참가자들은 총 60개 팀에 각각 소속됐고, 자신의 보스가 일 할 때 어떤 성향을 나타내는지 묻는 질문에 대답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분의 변화가 심한 상사는 사무실 내 긴장감을 높였다. 직원들은 상사가 특정 사건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기 못해 눈치를 봤고, 생산성도 떨어졌다. 상사와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나쁜 편이 생산성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알랜 리 박사는 "상사는 부하들을 칭찬할 수도 있고, 혼을 낼 수도 있다"라며 "정도가 심해 팀원들이 상사를 '양면적인 인간'이라고 판단하는 건 굉장히 안 좋다"고 말했다.
그는 "팀원들은 상사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신뢰를 쌓는 데도 어려움이 생긴다"며 "이는 불안감 같은 부정적 감정을 만들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 참가자 중 직장 동료들과 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상사의 부정적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저널 오브 매니지먼트(Journal of Management) 최신호에 실렸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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