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이달 6일부터 9일 사이 진행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데다 국어영역과 수학영역 나형 1등급 학생이 늘어 상위권 학생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은 전년보다 수시 합격자들의 미등록이 늘어 추가 합격자도 따라 늘었다. 수시 이월 인원이 늘어날 확률이 높아진 것. 대학들은 추가 합격자 충원이 끝나는 4일 이후 수시로 뽑지 못한 인원을 반영한 최종 정시 선발 인원을 공지한다. 전문가들은 원서접수에 앞서 선발 인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지원 전략을 짤 것을 추천했다.
1일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상위권들의 눈치작전이 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 변별력이 떨어져 지원경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눈치작전이 어느 때보다 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막판에 하위권 학과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높아지는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원서접수 직전 마지막으로 공표되는 경쟁률이 낮은 학과만 노리는 과도한 눈치작전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소장은 "사회 이슈들이 학과 경쟁률을 좌우하기도 한다"면서 "임용절벽 사태를 겪은 교대는 경쟁률이 떨어지고 펫산업 성장에 따라 수의예과 등 동물 관련 학과 경쟁률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입시에서 심리적인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면서 "사회적 변화에 따라 나타난 인문계열 수험생의 통계학과 선호현상이나 자연계열 학생들의 화학 관련 학과 선호현상 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시 이월 인원이 반영된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을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수시 추가 합격자들 가운데서도 미등록이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월 인원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수시 1차 추가 합격자를 살펴보면 서울대 152명, 고려대 1380명, 연세대 938명 등 모두 2470명으로 전년 2122명 보다 348명 늘었다. 특히 서울대는 주로 자연계열에서 추가 합격자 다수 발생했는데, 이는 타 대학 의대에 붙은 학생들이 서울대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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