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고인이 된 아버지의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 약정한 미담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6일 1999년 작고한 김종달 씨가 개인 고액 기부자 클럽인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110호 회원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의 막내아들인 한의사 상헌씨와 며느리가 최근 대구공동모금회를 찾아 그의 이름으로 1억원 기부를 약정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대구에서 고인 가운데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대구 달성 출신인 그는 국어교사로 평생 교단에 섰다가 경북 고령 성산중학교에서 퇴직했다. 가족들은 고인이 교직 생활 동안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늘 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해왔다고 전했다. 6남매 자녀교육도 엄격해 넉넉지 않은 생활에도 나눔 정신을 강조했다고 한다.
막내아들 부부는 생전 아버지 나눔 정신을 기리고 소외 이웃에게 사랑을 선물해 주고자 고인 이름으로 기부를 결심했다.
상헌씨는 "기부가 형편이 어려워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아버지가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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