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를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아프리카 사람들이 깨끗하게 마실 수 있는 식수로 지원하는 캠페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물 다이어리'로 이름 붙여진 이 캠페인은 국제구호개발 NGO 팀앤팀(Team&Team International)이 주관하는 것으로, 네이버 해피빈 온라인 기부 포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있다. 당초 300만원 목표로 시작된 기부금이 3800만원(27일 오후 2시기준)을 넘어선 것.
최봉원 탬앤팀 대외협력팀장은 27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지하수 개발을 통해 깨끗한 물을 전하려면 약 1년의 시간이 걸린다"라며 "1년이라는 의미 있는 과정을 담기 위해 다이어리를 선택했다"라며 선물 다이어리 캠페인을 설명했다. '선물 다이어리'는 선(善)물(Water) 다이어리라는 뜻으로, '아프리카에 착한 물을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99년 설립된 팀앤팀은 아프리카에 식수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NGO로 2011년부터 선물 다이어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봉원 팀장은 "열악한 식수 환경으로 지구촌에는 매일 약 1400명의 아동이 목숨을 잃고 이중 절반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이라라고 설명했다. 이 캠페인은 재능기부 등을 통한 협업으로 만든 다이어리를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동아프리카 지역 식수원 확보와 주민역량강화 사업에 사용한다.
최 팀장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깨끗한 물을 얻게 돼 행복해하는 마을 사람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캠페인 대상 지역인 아프리카 케냐 붐브웨 마을은 극심한 가뭄과 부족한 사회기반시설로 식수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최 팀장은 귀뜸했다. 가축을 키우기는커녕 사람이 먹을 식수마저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선물 다이어리 [사진 제공 = 팀앤팀]
팀앤팀은 다이어리 표지에 깨끗한 물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다이어리의 표지에는 물결이 일어나는 듯한 장면이 수채화로 표현했다. 또 친환경 재생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다이어리 속지에는 붐브웨 마을 주민 12명이 그린 그림을 담았다.구진경 팀앤팀 디자이너(34)는 "총 2권으로 이뤄진 다이어리 중 상반기 1권은 절반 정도만 칠했으며, 하반기 1권은 표지 전체를 채색해 물이 점점 차오르는 것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이 주는 변화 들 중에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했다"라며 "마을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 다이어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뜨겁다.
팀앤팀 측은 "매년 잊지 않고 다이어리가 나올 때쯤 연락을 주시는 후원자 분들이 있다"라며 "열악한 환경에 힘들 때도 있지만 도와주시는 후원자분들과 아프리카 아이들의 순수한 미소를 떠올리면 힘이 난다.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그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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