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치러진 주요 대학 수시모집 논술시험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입시업체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26일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는 전날 시행된 연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숭실대, 세종대 등의 논술문제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은 수학·과학 모두 작년보다 쉬웠다고 평가됐습니다.
수학은 이차곡선, 정적분, 경우의 수 등 고등학교 수학 중 고난도로 분류되는 부분에서 문제가 나왔고, 과학은 주요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내 주요 개념들을 중심으로 출제됐습니다.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 주제는 근대와 근대 이전의 '신뢰-신용관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경제성장률과 관련한 도표도 제시됐습니다.
사회계열 주제는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2가지 방식인 '인과적 설명방식'과 '감정이입적 설명방식'의 장단점 비교였습니다. 투표율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자녀의 교육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실험 자료 등도 지문으로 나왔습니다.
성균관대 인문계열 논술은 작년보다 다소 쉽고, 경영·경제계열은 조금 어렵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6개 지문을 분류·요약하는 문제 주제는 '인간의 합리성과 비합리성'이었고 자료분석 문제는 물가상승률, 혐오시설 설치 비용·인식, 통근 거리와 집값 등에 관한 자료가 풀이대상이었습니다.
마지막 '비판·대안제시' 문제는 건강을 해치는 식품에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방안에 대한 수험생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서강대 자연계열 논술도 지난해와 비교해 난이도·유형에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문항1은 '확률과 통계' 부분에서 출제된 계산문제들이었고 문항2는 공식을 증명하는 문제로 미적분Ⅱ에서 나왔습니다.
경희대 인문계열 논술 1번은 국가운영 방식에 관한 생각을 묻는 문제로 국가운영을 위해 현실에 맞춰 계략이나 무력 등 '위선적 방식'을 사용해도 된다는 주장과 정치 행위에는 신념과 목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대비시켰습니다.
제시문으로는 채만식의 '탁류', 박지원의 '연암집', 정끝별의 시 '가지가 담을 넘을 때' 등 문학작품이 활용됐습니다.
같은 대학 자연계열 논술은 작년 난이도·유형이 유지됐으며 수학문제는 함수의 최대·최소와 삼각함수 미분 등이 문제 해결에 필요한 개념이었습니다.
김명찬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시행으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춘 학생들이 늘어 수시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가채점 결과·예상 등급 커트라인을 비교해 최저학력기준에 다소 떨어져도 논술시험을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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