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검 형사 5부(김영기 부장검사)는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MBC 본사 사장실과 임원실, 경영국 등 사무실과 일부 전직 경영진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부당한 전보조치 근거가 될 수 있는 조직개편과 인사 자료를 살펴보기 위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방송사 직원, 간부 등 70여 명을 소환조사하고 일부 자료를 확보했으나 조직개편과 인사자료를 살펴보지 않고는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수사 대상이 언론사라는 점을 고려해 일부 조직개편, 인사조치와 관련한 필요 범위로 국한해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MBC 김장겸 사장과 김재철 전 사장 등 일부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고용노동부에게 넘겨받아 조사해왔다. 앞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전·현직 사장 3명과 백종문 부사장, 최기화 기획본부장, 박용국 미술부장 등 6명을 조사한 뒤 9월 28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바 있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노조원 부당 전보를 통한 인사상 불이익 처분, 노조 탈퇴 종용 등 부당노동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부당노동행위에 반발해 파업을 이어가던 MBC 노조는 지난 13일 방송문화진흥회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전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하자 15일 파업을 중단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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