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대규모 촛불 집회와 보수단체 불법 텐트 농성으로 쉬어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올 겨울 다시 시민들 곁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이달 말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다음달 개장하는 방안을 관련 부서 등과 협의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는 서울광장에서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관례대로 스케이트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스케이트장 운영 기간은 기존처럼 이듬해 2월 초까지가 아니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맞물려 올림픽이 진행되는 2월 하순까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시는 스케이트장이 들어설 서울광장 옆에 창고, 사무소, 휴게 음식점, 사무소 등이 입주할 가건물 3동을 세우기로 하고 관할 자치구와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스케이트장 조성을 위해 이달 24일부터는 대규모 집회·축제 등 서울광장 이용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분위기 조성을 위해 스케이트장에 빙상 종목 체험 코너, VR(가상현실)존 등을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매년 겨울 개장해 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단돈 1000원으로 즐길 수 있고 교통이 편리해 200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12년간 누적 입장객 수가 234만4000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열리자 시는 시민의 안전을 고려해 스케이트장 개장을 미뤘고, 결국 2016∼2017시즌 아예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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