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고령층 10명 중 7명이 만성질환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10% 가량만 동일성분의 복제약에 대해 안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65세 이상의 고령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 이상(74.3%)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이들 중 53.4%는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건강보험 총 진료비 64조 5768억원 가운데 노인진료비가 38.7%(25조 187억원)를 차지, 총 진료비 중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진료비는 24조 9896억원으로 약 38.6%를 차지했다.
유럽·일본 등 외국에서는 환자에게 복제약에 대해 알릴 의무를 부여하거나 성분명 처방시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대체조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유인책을 마련해 다각적으로 약제비도 절감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고령소비자의 약제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성분명처방 및 대체조제 제도를 두고 있지만 소비자원 조사결과 동일성분 복제약 안내 경험이 있는 고령소비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 외에 고령소비자들은 동네의원 이용률이 높고(63.7%), 병원을 선택하는 주요 요소로는 전문성과 접근성(거리)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에 특화된 병·의원이 생긴다면 이용할 의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75.0%).
소비자원 관계자는 "병원 의존도가 높은 고령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의약품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만성질환 의약품을 중심으로 소비자 정보제공 강화와 성분명 처방 및 대체조제의 단계적·점진적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동일 성분의 대체약에 대한 고령소비자 안내 강화와 의료계 인센티브 등이 마련돼야 하고 고령자 특성을 반영한 전문의 및 전문병원의 확충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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