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발 스모그 유입으로 '미세먼지'가 다시 한반도를 습격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국립환경과학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 대구, 경북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100㎍/m³, 경기 114㎍/m³, 인천 110/m³, 세종 108㎍/m³, 대전114㎍/m³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수치가 경계단계인 100㎍/m³를 넘어섰다. 특히 당초 오후 들어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가 오지않으면서 경기 평택, 김포 일부 지역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해 비상이 걸렸다.
미세먼지수준은 대기질 미세먼지농도가 30㎍/㎥ 이하일 때 '좋음', 31~80㎍/㎥ 때 '보통', 81~150㎍/㎥ 때 '나쁨', 151㎍/㎥ 이상일 때 '매우 나쁨' 으로 분류된다. 보통 81㎍/㎥ 이상일 때는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노인, 어린이 등의 경우 야외활동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 미세먼지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서풍을 타고 스모그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중국의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고기압의 정면을 타고 유입되면서 충청과 호남지역이 먼저 영향을 받았고 수도권이 뒤이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가 갑자기 수도권을 덮치자 서울·경기 등 곳곳의 도심에선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눈에 띄고 한한령 등 사드배치 보복 조치에 이은 중국 민폐에 대한 성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쏟아졌다. 'luna****'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정말 계속 이러고 살아야 하나요. 우리나라는 힘이 이렇게도 없나요. 국민들 목소리 좀 들어주세요"라고 글을 적었다. 'choj****'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대형선풍기로 다시 중국 쪽으로 미세먼지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며 중국에 대한 원망 목소리를 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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