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KBS 노조가 다음달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양대 공영방송이 함께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이하 MBC노조)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로비에서 지난 29일 마감된 조합원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30일 공식 발표했다. 24~29일 동안 치러진 총파업 찬반투표는 투표율 95.7% 중 찬성율 93.2%로 압도적인 지지수로 파업을 결정했다. MBC노조의 총 파업 시행일자는 9월 4일 0시다.
MBC노조 측은 "이번 총파업에 방송 송출과 같은 필수 인력도 남기지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MBC노조가 이날 연 집회에는 지난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된 해직언론인 6인 중 박성제 기자, 박성호 기자, 최승호 PD가 참여했다. 박성호 기자는 "어떤 사람들은 정권이 바뀌고 정치 환경이 바뀌니까 이제 일어서냐고 한다는데, 맞다"며 "정치 환경이 바뀌었고, 시민들이 정의의 시대를 만들라고 촛불을 들었고, 파업은 그 시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죽여야 살릴 수 있고 멈춰 세워야 달릴 수 있다"며 "MBC의 파업은 부활의 작업이며, 우리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MBC 파업에는 이미 400명 이상의 기자·PD·아나운서들이 제작중단에 참여하는 중이다. 파업을 시작하기도 전 간부급 직원들의 이탈과 파업 동참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KBS의 경우 언론노조 KBS본부가 경영진 퇴진 등을 위해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으며, KBS노동조합은 9월 7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