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이 ‘지리산 청정 공기캔' 공장을 준공하고 시중에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그동안 중국 캐나다 뉴질랜등 등 외국업체들이 공기캔을 만들어 시중에 판매해왔으나 국내에서는 첫 사례여서 향후 판매실적이 주목된다. 그동안 지리산공기캔을 두고 ‘봉이 김선달 마케팅'이라는 비판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환경에 따른 ‘굿 아이디어' 상품으로 흥행할 것이라는 여론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하동군은 화개면 의신마을에서 지리산 하동 공기캔 생산공장 개소식을 열고 공기캔 ‘JIRI AIR(지리 에어)'에 생산에 본격 들어갔다. 우선 하루에 1200캔의 공기캔을 생산해 시중약국 4000곳과 옥셔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달 중순부터 국내에 판매한다. 가격은 8ℓ들이 1캔당 1만5000원이다. 공기캔은 뚜껑 속 내장된 마스크를 꺼내 코에 대고 공기를 마시는 구조다. 1회 1초를 기준으로 160번 가량 마실 수 있는 분량이다. 시중 판매가 알려지면서 판매 흥행에 대한 여론은 엇갈린다. 우선 부정적 시각이다. 대도심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국내 대기질의 차이가 크게 없는 상황인데 대동강 물을 돈을 받고 판 ‘봉이 김선달'처럼 지리산 청정 이미지를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것이다. 가격도 논란이다. 재료 원가가 들지 않는 공기를 단순히 캔에 담은 상품인데 우리나라 정서상 1만5000원은 너무 고가라는 지적이다. 공기캔 하나는 리터당 1500원 안팎인 휘발유보다도 훨씬 비싸다. 국내에 아직 공기캔에 대한 구체적인 품질기준이나 규정이 없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반대로 흥행 전망도 나온다. 이미 중국 베이징에서는 외국업체들의 ‘청정공기' 판매사업이 큰 비즈니스 분야로 자리잡았다. 가격대는 우리나라 돈으로 1만원대부터 12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동군과 공기캔 사업 손을 잡은 캐나다 바이텔러티 에어사 제품은 중국에서 캔당 108위안(1만8000원대), 뉴질랜드산 ‘퓨어' 제품이 병당 699위원(약 12만원)에 판매된다. 우리나라도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환경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만큼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동군은 지난해 9월 경남과학기술대에 의뢰해 화개골 일원의 공기 포집지역에서 일산화탄소 오존 미세먼지 등 공기캔 생산에 필요한 6개 항목에 대한 대기질 분석을 해 모두 우수한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국내 첫 출시다. 행여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장기적으로 충분히 상품 경쟁력이 있다"며 "향후 녹차·허브 등을 첨가한 기능성 공기캔도 개발해 선보이고 중국·베트남·홍콩·중동 등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동 =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