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붉은액정 원인 두고 '갑론을박'…삼성, 이대로 문제 덮을까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 일부 제품의 디스플레이에 붉은빛이 도는 원인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교훈으로 배터리 안전성에 만전을 기했지만, 예상치 못한 '붉은 액정' 이슈로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에 사용된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가 비정상적으로 붉은빛을 띠는 이유는 크게 4∼5가지로 좁혀집니다.
우선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반도체의 불량이 거론됩니다.
디스플레이 색을 조절하는 IC(집적회로)나 그래픽을 제어하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에 미세한 차이가 생겨 일부 제품에서 유난히 붉은 느낌이 강조됐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특정 업체에서 납품한 일부 칩의 편차 때문에 제품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부터 사용한 색 좌표 기준인 'DCI-P3'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 기준을 사용하면서 전보다 더 넓은 영역의 색을 표현할 수 있게 됐지만, 색 좌표 자체가 일그러져 유독 붉은 빛이 강조되는 결과를 낳았을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실제로 붉은 액정 이슈는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에도 제기됐으나, 배터리 자연 발화 이슈에 가려 금세 잊힌 바 있습니다.
새로운 발광 소자의 불안정성도 지적됩니다.
그간 모바일 아몰레드는 오히려 파란 빛이 강한 게 약점으로 꼽혀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붉은빛을 더 넣어 색을 중화하는 '딥 레드'(Deep Red)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일부러 추가한 적색 소자가 불안정한 탓에 전체 색 밸런스를 깨뜨렸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를 의심하기도 합니다.
1개 픽셀에 적색(R), 녹색(G), 청색(B) 등 3개의 서브 픽셀을 모두 넣는 LCD와 달리 자체 발광하는 아몰레드는 픽셀당 2개의 서브 픽셀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적녹청(RGB) 픽셀 대신에 적록(RG)과 청록(BG) 픽셀을 번갈아 배치하는 것을 '펜타일' 구조라고 하는데, 2개 픽셀에서 녹색이 중복되기 때문에 서브 픽셀 크기나 배치 방식을 조절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연스러운 색을 구현하기 위해 픽셀을 마름모꼴로 배치하는 다이아몬드 펜타일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부터 화면 비율을 18.5대 9로 바꾸면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를 도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 구조가 문제를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붉은 액정의 비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품이 수백만대 이상 판매된 후 뒤늦게 이슈가 불거진 것이 아니라 많아 봐야 수만대가 배송된 시점부터 지속해서 다수의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데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것이 불량 문제가 아니며, '색상 최적화' 설정으로 소비자 각자가 디스플레이 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불만에 사실상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붉은 액정 이슈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므로 많은 소비자가 한꺼번에 구매를 취소하거나 집단 반발하지 않는 한 그대로 덮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 일부 제품의 디스플레이에 붉은빛이 도는 원인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교훈으로 배터리 안전성에 만전을 기했지만, 예상치 못한 '붉은 액정' 이슈로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에 사용된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가 비정상적으로 붉은빛을 띠는 이유는 크게 4∼5가지로 좁혀집니다.
우선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반도체의 불량이 거론됩니다.
디스플레이 색을 조절하는 IC(집적회로)나 그래픽을 제어하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에 미세한 차이가 생겨 일부 제품에서 유난히 붉은 느낌이 강조됐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특정 업체에서 납품한 일부 칩의 편차 때문에 제품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부터 사용한 색 좌표 기준인 'DCI-P3'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 기준을 사용하면서 전보다 더 넓은 영역의 색을 표현할 수 있게 됐지만, 색 좌표 자체가 일그러져 유독 붉은 빛이 강조되는 결과를 낳았을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실제로 붉은 액정 이슈는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에도 제기됐으나, 배터리 자연 발화 이슈에 가려 금세 잊힌 바 있습니다.
새로운 발광 소자의 불안정성도 지적됩니다.
그간 모바일 아몰레드는 오히려 파란 빛이 강한 게 약점으로 꼽혀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붉은빛을 더 넣어 색을 중화하는 '딥 레드'(Deep Red)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일부러 추가한 적색 소자가 불안정한 탓에 전체 색 밸런스를 깨뜨렸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를 의심하기도 합니다.
1개 픽셀에 적색(R), 녹색(G), 청색(B) 등 3개의 서브 픽셀을 모두 넣는 LCD와 달리 자체 발광하는 아몰레드는 픽셀당 2개의 서브 픽셀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적녹청(RGB) 픽셀 대신에 적록(RG)과 청록(BG) 픽셀을 번갈아 배치하는 것을 '펜타일' 구조라고 하는데, 2개 픽셀에서 녹색이 중복되기 때문에 서브 픽셀 크기나 배치 방식을 조절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연스러운 색을 구현하기 위해 픽셀을 마름모꼴로 배치하는 다이아몬드 펜타일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부터 화면 비율을 18.5대 9로 바꾸면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를 도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 구조가 문제를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붉은 액정의 비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품이 수백만대 이상 판매된 후 뒤늦게 이슈가 불거진 것이 아니라 많아 봐야 수만대가 배송된 시점부터 지속해서 다수의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데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것이 불량 문제가 아니며, '색상 최적화' 설정으로 소비자 각자가 디스플레이 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불만에 사실상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붉은 액정 이슈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므로 많은 소비자가 한꺼번에 구매를 취소하거나 집단 반발하지 않는 한 그대로 덮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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