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서 맞은 첫 주말인 1일 친박단체들은 집회를 이어가며 박 전 대통령 '난도질'을 그만두라고 촉구했습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심리가 진행될 때는 '탄핵 반대', 파면이 결정되자 '탄핵 무효',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는 '영장 기각'을 외치던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꿋꿋이 촉구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탈락한 김진태 의원은 "이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국회에서 전직 대통령 재산 환수법, 5·18 비방 금지법 등 말도 안 되는 악법을 끝까지 막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광택 국민저항본부 공동대표는 "박 대통령은 잠깐 고통스러울지 모르지만, 영원히 살고 이 나라의 역사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면서 "모함을 한 부정직한 사람들은 잠시는 기쁘지만, 마음은 영원히 형무소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석방하라', '탄핵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발언자들은 5월 9일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해 '종북정권'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조원진 한국당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종북좌파 세력의) 민중민주주의 대결을 선포한다"면서 "똘똘 뭉쳐서 우리 아들, 딸과 손자, 손녀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살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광작 예비역 육군 준장은 "대통령을 이렇게 난도질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한 후 "종북 역도들이 작당해 나라를 망치고 있다. 이제 태극기를 든 애국세력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5월 9일 투표장에 한 분도 빠짐없이 나가야 한다. 국가 안보를 뒤흔드는 종북 정권이 들어서면 절대 안 된다. 끝까지 싸워 이겨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도태우 변호사는 "'중간층 국민'이 헌법파괴세력의 지속적인 영향 아래 놓여있다. 애국정당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처럼 되려면 풀뿌리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치혐오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도 참석했습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달 10일 헌재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을 동요시켜 집회 질서를 무너뜨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이날 집회에서 "대선이 끝날 때까지 출석을 연기해달라고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구속 전에는 경찰이 거듭 출석요구서를 보내자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 이후에 조사를 받겠다'는 내용의 출석 연기신청서를 경찰에 보낸 바 있습니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도중 을지로입구, 한국은행, 숭례문, 염천교, 중앙일보를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가는 경로로 행진했습니다.
청계광장에서도 자유청년연합 등 친박단체들이 주최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집회 후 청계남로, 무교사거리, 시청삼거리를 거쳐 국민저항본부 집회가 열린 대한문 앞까지 행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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