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9명 "맞벌이하면 집안일도 반반씩 나눠야"

미혼인 2030세대 10명 중 9명은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 집안일도 반반씩 나눠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는 28일 '청년층의 비혼에 대한 인식과 저출산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맞벌이를 하는 경우 집안일은 반반씩 나눠서 해야한다'에 미혼남녀 87.1%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20∼39세 미혼남녀 1073명(남성 536명, 여자 537명)을 상대로 가족 내 역할 분담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동등한 분담에 찬성한 비율은 20대 여성에게서 9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여성 90.8%, 20대 남성 82.9%, 30대 남성 80.1%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하더라도 맞벌이는 꼭 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미혼남녀 63.2%가 동의했다. 이에 20대 여성이 70.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20대 남성은 57.1%로 다소 낮게 조사됐다. 30대 남성과 여성은 각각 63.7%와 62.1%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자녀 양육을 위해 여성은 출산 후에는 일 하지 않는 것이 낫다'에는 응답자 39.9%만이 동의했다. 특히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의 동의율이 각각 36.6%와 48.3%로 나타나면서 여성 사이에서 경력단절을 피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함을 의미했다. 남성 동의율은 20대 42.5%, 30대 42.2%를 보였다.
최효미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을 도우려면 가정 내에서도 부부가 동등하게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여성을 중심으로 일·가정 양립 지원을 지양하고 양성 평등적 가족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남성의 일상적인 육아 참여를 독려하는 지원 청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