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사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특검의 공식 수사기간 90일이 모두 끝났습니다.
숱한 화제를 남기며 성공한 특검이다, 이런 평이 대체적인데요.
미완 수사도 분명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 법조 출입하는 서정표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정표 기자!
【 질문 1 】
이제 특검에서 검찰로 다시 넘어가니까, 수사 '3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대통령 대면조사 그리고 SK와 롯데 등 대기업 뇌물수사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또 하나 바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 검찰이 향우 얼마나 더 수사를 할 수 있을까, 이게 관심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 기자 】
우병우 수사를 앞두고 검찰의 부담은 벌써 시작됐습니다.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영수 특별검사가 부담을 준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어제 박영수 특검이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말한 내용 중에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면 100% 구속된다고 말을 한 건데요.
기자 수십 명과 밥을 먹는 자리에서 그리고 대화 내용은 기사가 되는 것을 아는 특검인데요.
저런 말을 괜히 했을까요.
【 질문 2 】
검찰이 구속을 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이군요.
【 기자 】
네. 바로 그겁니다.
사실상 특검은 재판에 넘길 정도의 범죄 혐의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건 시간이 촉박해서 보강수사를 못했다는 의미니까요.
향후 검찰이 충분히 증거만 보강하면 구속될 수 있는 혐의라고 특검이 일종의 귀띔을 해주면서 '답안지'를 준 것이라고 할 수 있죠.
【 질문 3 】
그런데 이미 한번 구속을 피했으니 검찰이 향후 구속을 할 수 있을지, 이것도 중요한 수사 포인트이겠네요.
【 기자 】
피의자들이 구속 전 피의자 신문, 그러니까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갈 때 가장 듣기 싫어하는 질문이 있는데요.
우 전 수석이 지난달 법원에 출석하는 장면, 일단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우병우 / 전 민정수석(지난달)
-"구속되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 있는데 한마디 해주십시요."
-"법정에서 제 입장을 충분히 밝히겠습니다."
구속될 수 있으니 시원하게 한마디 해라, 기자의 질문이 날카로워서 그런지, 우 전 수석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고요.
쏘아보기도 합니다, '레이저 눈빛'이다 뭐다 해서 회자도 많이 됐었는데요.
우 전 수석은 결국 구속은 되지 않았습니다.
박영수 특검은 또, 우 전 수석이 수사는 참 잘하는데 수사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소회도 밝혔습니다.
【 질문 4 】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서를 달달 외웠다는 말은 뭡니까?
【 기자 】
우 전 수석이 만 20살에 사법시험에 그것도 차석으로 합격한 천재라는 얘기는 많은 시청자분들도 아실 겁니다.
우전 수석은 특검에 첫 소환된 지난달 18일,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는데요.
조사를 받으면 바로 귀가를 하는 게 아니라, 조사받은 내용, 즉 검찰 조서를 읽고 나서 조서 내용이 사실인지 거짓이 없는지 최종 확인을 하게 되는데요.
보통 다른 피의자들은 2~3시간 정도 조서를 읽고 귀가를 합니다.
그런데 우 전 수석은 조서를 무려 5시간 가까이 읽었다고 합니다.
알고 봤더니 조서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달달 외웠다고 해요.
특검이 어떻게 구속 영장을 쓸지 미리 계산을 하려면 조사 내용을 정확히 알아야 방어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우 전 수석은 집에 돌아가서 달달 외운 내용을 복기해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했다고 합니다.
【 질문 5 】
철두철미하군요. 그런데, 서 기자, 이른바 '우병우 사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검찰 안에서는 우 전 수석과 친한 검사들이 많죠?
특검의 윤석열 수석파견검사도 우 전 수석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데, 특검 수사 중에 둘 사이에 있었던 일화는 없나요?
【 기자 】
윤석열 수사팀장, 사실상 이번 수사로 화려하게 부활한 주인공입니다.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때 있었던 '항명 파동' 기억하실 겁니다.
그 사건으로 잘 나가던 특수통 검사가 한순간에 좌천되다시피 했습니다.
윤석열 수사팀장은 우 전 수석보다 7살이 많습니다.
그런데 검찰 후배입니다.
윤 팀장이 연수원 23기, 우 전 수석은 19기, 우 전 수석이 네 기수 선배인 건데요.
사법시험에 늦게 합격한 거죠.
두 사람은 평소 안부 전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근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윤 팀장이 지난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을 할 때 우 전 수석은 바로 위에 있는 수사기획관이었습니다, 바로 윗 상사인 셈입니다.
안 친할 수가 없는데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조사를 할 때 윤 팀장이 우 전 수석에게 차를 대접했는데, 우 전 수석이 한마디 했다고 해요.
"법정에 가면 무죄가 나올 수 있는데, 왜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느냐"라고 항의한 거죠.
하지만, 특검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 질문 6 】
이르면 다음 주 후반 탄핵심판이 최종 마무리되는데요.
검찰은 우병우 수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겠군요.
【 기자 】
우 전 수석이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 팔짱을 낀 채 웃으면서 벽에 기대 서 있는 사진, 이제는 유명한 사진이 됐는데요.
청문회에서 이에 대해 황당한 답변을 하면서 또 한 번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 한번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우병우 / 전 민정수석(지난해 12월)
- "제가 몸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열이 나다가 오한이 나다가 그래서 파카를 입었지만 계속 추웠습니다. 그래서 일어서서 쉬면서 추웠기 때문에 팔짱을 끼고 했던 겁니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면 저 사진이 세상이 알려진 지 정확히 넉 달이 되는데요.
우병우 수사를 다시 시작하는 검찰이 이번에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탄핵심판 이후에도 국민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7 】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향후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겠네요.
서정표 기자, 수고했습니다.
수사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특검의 공식 수사기간 90일이 모두 끝났습니다.
숱한 화제를 남기며 성공한 특검이다, 이런 평이 대체적인데요.
미완 수사도 분명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 법조 출입하는 서정표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정표 기자!
【 질문 1 】
이제 특검에서 검찰로 다시 넘어가니까, 수사 '3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대통령 대면조사 그리고 SK와 롯데 등 대기업 뇌물수사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또 하나 바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 검찰이 향우 얼마나 더 수사를 할 수 있을까, 이게 관심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 기자 】
우병우 수사를 앞두고 검찰의 부담은 벌써 시작됐습니다.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영수 특별검사가 부담을 준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어제 박영수 특검이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말한 내용 중에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면 100% 구속된다고 말을 한 건데요.
기자 수십 명과 밥을 먹는 자리에서 그리고 대화 내용은 기사가 되는 것을 아는 특검인데요.
저런 말을 괜히 했을까요.
【 질문 2 】
검찰이 구속을 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이군요.
【 기자 】
네. 바로 그겁니다.
사실상 특검은 재판에 넘길 정도의 범죄 혐의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건 시간이 촉박해서 보강수사를 못했다는 의미니까요.
향후 검찰이 충분히 증거만 보강하면 구속될 수 있는 혐의라고 특검이 일종의 귀띔을 해주면서 '답안지'를 준 것이라고 할 수 있죠.
【 질문 3 】
그런데 이미 한번 구속을 피했으니 검찰이 향후 구속을 할 수 있을지, 이것도 중요한 수사 포인트이겠네요.
【 기자 】
피의자들이 구속 전 피의자 신문, 그러니까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갈 때 가장 듣기 싫어하는 질문이 있는데요.
우 전 수석이 지난달 법원에 출석하는 장면, 일단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우병우 / 전 민정수석(지난달)
-"구속되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 있는데 한마디 해주십시요."
-"법정에서 제 입장을 충분히 밝히겠습니다."
구속될 수 있으니 시원하게 한마디 해라, 기자의 질문이 날카로워서 그런지, 우 전 수석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고요.
쏘아보기도 합니다, '레이저 눈빛'이다 뭐다 해서 회자도 많이 됐었는데요.
우 전 수석은 결국 구속은 되지 않았습니다.
박영수 특검은 또, 우 전 수석이 수사는 참 잘하는데 수사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소회도 밝혔습니다.
【 질문 4 】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서를 달달 외웠다는 말은 뭡니까?
【 기자 】
우 전 수석이 만 20살에 사법시험에 그것도 차석으로 합격한 천재라는 얘기는 많은 시청자분들도 아실 겁니다.
우전 수석은 특검에 첫 소환된 지난달 18일,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는데요.
조사를 받으면 바로 귀가를 하는 게 아니라, 조사받은 내용, 즉 검찰 조서를 읽고 나서 조서 내용이 사실인지 거짓이 없는지 최종 확인을 하게 되는데요.
보통 다른 피의자들은 2~3시간 정도 조서를 읽고 귀가를 합니다.
그런데 우 전 수석은 조서를 무려 5시간 가까이 읽었다고 합니다.
알고 봤더니 조서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달달 외웠다고 해요.
특검이 어떻게 구속 영장을 쓸지 미리 계산을 하려면 조사 내용을 정확히 알아야 방어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우 전 수석은 집에 돌아가서 달달 외운 내용을 복기해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했다고 합니다.
【 질문 5 】
철두철미하군요. 그런데, 서 기자, 이른바 '우병우 사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검찰 안에서는 우 전 수석과 친한 검사들이 많죠?
특검의 윤석열 수석파견검사도 우 전 수석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데, 특검 수사 중에 둘 사이에 있었던 일화는 없나요?
【 기자 】
윤석열 수사팀장, 사실상 이번 수사로 화려하게 부활한 주인공입니다.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때 있었던 '항명 파동' 기억하실 겁니다.
그 사건으로 잘 나가던 특수통 검사가 한순간에 좌천되다시피 했습니다.
윤석열 수사팀장은 우 전 수석보다 7살이 많습니다.
그런데 검찰 후배입니다.
윤 팀장이 연수원 23기, 우 전 수석은 19기, 우 전 수석이 네 기수 선배인 건데요.
사법시험에 늦게 합격한 거죠.
두 사람은 평소 안부 전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근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윤 팀장이 지난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을 할 때 우 전 수석은 바로 위에 있는 수사기획관이었습니다, 바로 윗 상사인 셈입니다.
안 친할 수가 없는데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조사를 할 때 윤 팀장이 우 전 수석에게 차를 대접했는데, 우 전 수석이 한마디 했다고 해요.
"법정에 가면 무죄가 나올 수 있는데, 왜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느냐"라고 항의한 거죠.
하지만, 특검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 질문 6 】
이르면 다음 주 후반 탄핵심판이 최종 마무리되는데요.
검찰은 우병우 수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겠군요.
【 기자 】
우 전 수석이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 팔짱을 낀 채 웃으면서 벽에 기대 서 있는 사진, 이제는 유명한 사진이 됐는데요.
청문회에서 이에 대해 황당한 답변을 하면서 또 한 번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 한번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우병우 / 전 민정수석(지난해 12월)
- "제가 몸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열이 나다가 오한이 나다가 그래서 파카를 입었지만 계속 추웠습니다. 그래서 일어서서 쉬면서 추웠기 때문에 팔짱을 끼고 했던 겁니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면 저 사진이 세상이 알려진 지 정확히 넉 달이 되는데요.
우병우 수사를 다시 시작하는 검찰이 이번에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탄핵심판 이후에도 국민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7 】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향후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겠네요.
서정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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