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주말인 4일에도 서울 도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진행됐습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6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집회는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10일 탄핵심판 선고를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헌재 선고전 마지막 주말집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날 '탄핵기각'보다 '탄핵각하'에 힘을 실었습니다.
각하는 국회의 탄핵소추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집회에는 조원진·김진태·윤상현·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과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을 맡은 서석구·김평우 변호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이 난국을 반전시킬 유일한 길은 헌재가 심리를 중단하는 것"이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태블릿PC와 고영태를 조사하라고 검찰에 명령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지낸 권 대표는 헌재가 이정미 재판관 임기가 끝나기 전 탄핵을 인용하겠다는 '흉계'를 보였다면서 지난 1일부터 헌재 앞에서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단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헌법심판정에서 '막말' 변론을 해 논란이 됐던 김평우 변호사는 이날도 "탄핵무효라는 말은 쓰지 말아야 한다"면서 "탄핵은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사기·반역행위가 어떻게 무효로 끝나냐"면서 "(탄핵은 범죄기 때문에) 법에 따른 응징과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탄핵기각은 절대 안 된다"면서 "탄핵(소추장)은 재판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 종잇장에 불과하니깐 즉시 찢어서 버려야 하고 그것을 법적으로 각하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진태 의원은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다"면서 "다음 주 집회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대한문을 출발해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입구역, 한국은행 로터리 등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입니다. 이들은 행진을 마치고 오후 5시부터 2부 집회를 이어갑니다.
중구 청계천한빛광장에서는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주최로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한국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 집회에서 "헌법재판관이 양심이 있다면 탄핵소추를 각하해야 한다"면서 헌법재판관 1인 자리가 공석이라는 점을 언급하고는 "이런 엉터리 재판으로 국민 과반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면 위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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