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최전방에 있는 백령도 해병대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21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본부장 오덕자)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총 6일간 여단장의 헌혈 참여를 시작으로 백령도 해병대 제 6여단 소속 1266의 장병들이 단체헌혈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백령도에서 단체헌혈이 이뤄진 것은 8년만이다. 백령도는 말라리아 헌혈제한 지역으로 지정돼 2009년 이래 한번도 단체헌혈이 실시되지 않았다. 이번 헌혈은 보건복지부의 말라리아 지역 전혈채혈 승인( 혈액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한시적 허용)에 의거해 진행됐다. 혈액의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14일 이상 냉장보관 후 출고될 예정이다.
지난 6일 기준 전국 평균 4.1일분 보다 적은 4.0일분이었던 인천혈액원의 혈액보유량은 이번 해병대원들의 헌혈로 11일 기준 전국 평균(3.8일분)보다 훨씬 많은 5.7일분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의 혈액보유량이다.
최하경 인천혈액원 원장은 "항상 동·하절기 등 혈액수급이 어려운 때 헌혈에 참여하여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군 장병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혈액수급이 어려운 시기의 헌혈 참여는 국민들에게 더욱 큰 감동과 따뜻한 사랑을 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병대 6여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여단장은 "장병들이 자신의 건강과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헌혈을 통해 해병대 '빨간명찰'이 상징하는 피, 정열, 용기, 신의를 보여줌과 동시에 조국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젊음을 기부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낄 것" 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수급이 어려운 특정시기에 집중적으로 전혈헌혈에 참여하는 '나눔히어로즈' 운영, △헌혈약정단체와 적십자 임직원 및 봉사원, RCY 등 적십자인이 함께 참여하는 '생명나눔 헌혈 릴레이' 진행, △ '등록헌혈자'와 함께하는 문화이벤트 등 다양한 현장중심 사업을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위해 전사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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