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비어 있는 학원을 돌면서 상습 절도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생활고에 시달려온 이 남성은 학원을 털어 훔친 돈으로 삼각김밥을 사먹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모(53)씨를 상습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서울 서대문과 종로, 강남 일대 학원 사무실을 돌면서 12차례에 걸쳐 모두 62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그는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학원 강의실이나 사무실을 노렸다. 학원 특성상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쉬는 시간에 대부분 수강생이 강의실에 가방을 놓고 나가는 점 등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가족 없이 혼자 살았고 실직한 상태였으며 4년 전 경비원 일자리를 잃은 이후 일정한 직업이 없었다. 구직에 실패하면서 신용불량자가 됐고 월세가 밀리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범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훔친 현금과 카드를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등 즉석식품을 사 먹는 데 썼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어학원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씨를 추적·검거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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