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초고층건물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현장을 합동 감식한 경찰은 점포 중앙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상가 중앙부에서 발견된 산소절단기와 가스 용기 등을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습니다.
5일 화재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점포 중앙부 철제구조물 절단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며 이곳에서 산소절단기 등 장비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감식은 발화지점과 발화원인을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며 "결과는 2주께 뒤에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용접(산소절단) 작업 중 불이 난 게 맞는지, 불이 왜 그렇게 커졌는지, 당시 내부에 어떤 가연성 소재가 있었는지, 소방시설이 작동한 게 맞는지 등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게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현장 내부는 전소한 상태여서 당시 작업자들이 어떤 구조물을 철거하던 중 불이 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곳곳에 철제 구조물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는 것을 방증하듯, 일부 철제 구조물은 그대로 남아 있고, 이미 철거된 철제는 바닥에 쌓여 있었습니다.
합동감식에는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했습니다.
경찰 등은 화재 현장에서 산소절단기 장비와 가스용기 등이 발견됐고, 일부 목격자가 폭발음을 들었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절단 작업 중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곳에서 소화기도 발견돼, 현장소장 등이 화재 직후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08년 12월 5일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이천물류창고 화재 당시에도 용접 담당자가 창고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샌드위치 패널 안쪽 가연성 소재에 옮겨붙어 발생했습니다.
2014년 5월 26일 9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한 고양터미널 상가 화재 역시 칸막이 및 가스배관 공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가스가 샌 사실을 모른 채 용접작업을 하다가 불씨가 천장 가연성 소재에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메타폴리스 화재 상가의 철거공사 계약 내용을 분석해 당시 작업에 투입된 관계자 10명(2명 사망)의 작업 내용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불이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참고인 진술과 현장 감식 결과를 분석해 책임 소재를 따질 예정입니다.
특히 안전조치 미이행 여부를 조사해 공사 관계자의 책임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형사 입건할 방침입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용접(산소절단 등) 안전 매뉴얼에 따르면 용접 전에 화기 작업허가서를 작성하고 용접이 끝날 때까지 화기 감시자를 배치해야 합니다.
용접작업이 진행될 땐 바닥으로 튀는 불티를 받을 포, 제3종 분말소화기 2개, 물통, 모래를 담은 양동이(건조사)를 배치해야 합니다.
경찰은 당시 작업 현장에서 이 같은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4일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14명은 현장에서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나머지 부상자들은 화재 이후 병원을 찾아 연기흡입으로 인한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뽀로로 파크는 지난달 계약만료로 상가에서 철수했으며, 일부 인테리어 시설이 남아 있어 후속 업체 입주를 위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건물 2동, 주거 건물 4개동(1천266세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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