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2명 중 1명은 10년 후 기존 결혼 형태보다 사실혼(동거)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는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미래의 혼인 형태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6.9%가 동거가 결혼보다 보편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동거를 뒤이어선 기존 결혼 형태가 여전히 보편적일 것이란 견해가 33.9%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미혼남녀들은 계약 결혼(9.1%)과 졸혼(8.1%)을 미래의 결혼 형태로 꼽기도 했다.
졸혼은 이혼과 달리 법적 혼인관계를 유지한 채 부부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개념으로 일본에서 나타난 새로운 풍속이다. 미혼남녀들은 졸혼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졸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9.2%가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특히 연간소득 2000만원 미만의 저소득 그룹보다 5000만원 이상 고소득 그룹이 졸혼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혼전 계약이 '필요하다'는 남녀는 각각 49%, 55.4%를 차지했다. 이들은 혼전 계약 시 약속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 부부생활 수칙(18.8%), 양가 집안 관련 수칙(16%), 재산 관리(15.7%) 순으로 이야기했다.
또 미혼 절반 이상(64%)이 혼인신고를 '결혼식 후'에 하는 것을 선호했고 혼인신고를 늦게 하는 이유로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49.1%)를 가장 많이 꼽았다.
결혼식 전에 혼인신고를 하는 이유로는 혼인 증명이 필요한 '전세자금 대출 및 주택 마련'(37.9%)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혼에 대한 생각으로 여성의 49.4%는 긍정적으로 봤으나, 남성은 35.1%만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남녀 각각 20.5%, 13.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2명·여성 498명)을 대상으로 작년 11월 10∼21일 이뤄졌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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