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언론에 보도된 태블릿 PC와는 다른 최씨의 태블릿 PC를 확보했다. 이 태블릿 PC에서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과 관련된 이메일도 발견됐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지난주 특정 피의자의 변호인으로부터 태블릿 PC 한 대를 임의제출 받아 압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태블릿 PC는 최씨 조카 장시호 씨(38·구속기소)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제출받은 태블릿 PC는 JTBC가 보도한 것과 다른 것"이라며 "제출자는 최씨가 지난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특검에서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에서 확인한 결과 태블릿 사용 이메일 계정, 사용자 이름 정보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위 태블릿 PC는 최씨의 소유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확보한 태블릿 PC에서는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인 코레스포츠 설립과 삼성그룹의 지원금 수수 등에 관한 다수의 이메일과 지난 2015년 10월 13일에 박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씨는 언론에 보도된 태블릿 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최씨가 태블릿 PC를 다룰 줄 모른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씨의 태블릿 PC를 둘러싼 의혹이 조작설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특검보는 "과연 최씨가 태블릿 PC를 사용했는지가 상당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며 "수사 진행과정에서 중요한 증거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알려드리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