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새벽에 난 큰불로 잿더미가 된 대구 서문시장 4지구를 보며 상인들은 눈물을 보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1일 오전 서문시장 4지구 모습을 바로 앞 건물 대형주차장에서 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여전히 타고 있는 점포 안 모습을 본 상인 김모씨는 “생계 터전을 잃었다. 막막하다”며 눈물을 닦았다.
오전 11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시가스안전공사 관계자 42명은 현장감식을 시작했다. 4층 높이 건물의 기본 철골은 다 타버려 엿가락처럼 휘었다. 감식반이 3층을 오를 땐 바로 아래 2층 천장 구조물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 위태로워 보였다.
경찰은 1시간 동안 점검해 4지구 만남의 장소 2번 사거리 모퉁이에 있는 가게 일대에서 발화지점을 비추는 폐쇄회로화면(CCTV)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CCTV 화면 분석에 최소 2주가량 걸리지만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서문시장 4지구는 안전진단 점검 결과 ‘E등급·사용 불가’ 판정이 나왔다.
상인 A씨는 “예상한 결과지만 막상 건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남은 물건도 못 찾게 돼 사형선고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4지구 상인 800여 명은 대형주차장 1~3층에서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박종길 서문시장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서문시장을 떠나서 장사할 수가 없다”며 “대형주차장을 임시영업 공간으로 활용하게 해달라고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2시 8분께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쪽에서 발생한 불은 의류, 침구류 등을 취급하는 점포 679곳을 태우고 이틀째 꺼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수사전담팀 인원을 약 50명 규모로 확대하고 중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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