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화여대를 22일 압수수색 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 관련자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이화여대 총장실, 입학처 등 사무실 20여곳과 최 전 총장 등 관련자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사와 수사관들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2015년도 입시 관련 서류,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당시 입학처장인 A씨와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인 B씨의 주거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는 면접에서의 부정과 학칙 개정 등으로 정씨를 특혜 입학시켰으며 학사관리에서도 그에게 지속적인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중 상당 부분은 최근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 18일 진행한 이대 특감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대 입학처 직원들은 최 전 총장이 2014년 말 A입학처장에게서 ‘정유라 씨는 최순실 씨와 정윤회 씨의 딸’이라는 보고를 받고 정씨를 뽑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A 처장은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지침을 내렸고, 정씨는 A 처장 허락을 받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된 면접장에 금메달을 들고 가 면접위원에게 보여줬다.
면접위원들은 1차 서류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정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 평가에서 학생 2명에게 매우 낮은 점수를 줘 정씨를 합격시켰다.
아울러 정씨가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답안지가 ‘대리 제출’되고, 한 수업 담당 교수는 정씨가 기말 과제물을 내지 않자 대신 과제물을 만들어 정씨가 제출한 것처럼 꾸미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다음 최 전 총장 등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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