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화여대 압수수색 등 본격 수사 착수…"정유라 관련 비리 밝히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화여대를 검찰이 22일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대는 면접에서의 부정과 학칙 개정 등으로 정씨를 특혜 입학시켰으며 학사관리에서도 그에게 지속적인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이중 상당 부분은 최근 교육부 특감에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정씨는 2015학년도 체육 특기생으로 이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학년도에 이대는 승마를 체육특기생 전형 대상 종목으로 넣었습니다. 오래전 폐지된 체육특기생제도는 2011학년도부터 11종목 선발로 부활했으며 2015학년도에 23종목으로 늘어났는데 이때 승마가 포함됐습니다.
승마 선수를 체육특기생으로 뽑는 대학은 전국에 10곳 안팎입니다. 비인기 종목이고 선수층이 얇아 승마 특기생 제도를 없애는 대학이 수년간 이어졌으나 이대만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정씨는 면접장에 국가대표팀 단복과 금메달을 지참하고서 들어갔습니다. 교육부 특감 결과 남궁곤 입학처장은 면접 평가위원 교수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씨 스스로 면접관들 앞에 금메달을 올려놓고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말하는 등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했다는게 교육부 감사 결과 내용입니다.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한 교수는 면접 중 쉬는 시간에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점수가 좋았던 학생 2명을 거론하며 이들은 전성기가 지나서 뽑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낮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부터 올해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고 아무런 출석 대체 자료를 내지 않았는데도 출석을 인정받고 관대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한 수업 담당 교수는 정씨가 기말 과제물을 내지 않자 대신 과제물을 만들어 정씨가 제출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습니다.
교육부 특감은 정씨 입학 과정과 학사관리에서 부정이 있었던 점은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18명에 달하는 관련 교직원들이 왜 이 같은 일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해 검찰이 이 부분을 규명해낼지 주목됩니다.
교육부 감사에서는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이러한 특혜를 주도한 인물중 한명으로 지적됩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생 대상에는 김 전 학장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육과학부 교수이면서 이 학부의 '실세'인 김 전 학장은 체육특기자 종목에 승마를 추가하는 과정을 주도했으며, 정씨를 입학시키는 대가로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정부 지원 연구를 6개나 따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면접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주도한 교수도 체육과학부 교수였습니다. 학사 과정에서의 특혜는 체육과학부, 의류산업학과 등 신산업융합대학 산하 학과에서 개설한 수업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최경희 전 총장도 의혹의 '꼭짓점'으로 거론돼왔습니다. 이대는 올해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 9개 가운데 8개를 쓸어담았는데 정씨를 입학시킨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또 최 전 총장의 지시가 없었다면 18명에 달하는 교직원들이 정씨를 둘러싼 부정에 조직적으로 관여할 수 있었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검찰은 이날 최 전 총장의 자택도 압수수색 했으며 조만간 그를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교육부 감사에서 정씨에게 특혜를 준 교수들이 반대급부로 여러 건의 연구비 과제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조사했지만 선정절차상 하자 등 비리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정씨에게 유리하게 학칙을 개정해 소급적용한 부분도 특혜 의심 정황만 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 외부에서 부당한 지시나 압력이 있었는지 등 교육부가 규명하지 못한 핵심 의혹을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화여대를 검찰이 22일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대는 면접에서의 부정과 학칙 개정 등으로 정씨를 특혜 입학시켰으며 학사관리에서도 그에게 지속적인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이중 상당 부분은 최근 교육부 특감에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정씨는 2015학년도 체육 특기생으로 이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학년도에 이대는 승마를 체육특기생 전형 대상 종목으로 넣었습니다. 오래전 폐지된 체육특기생제도는 2011학년도부터 11종목 선발로 부활했으며 2015학년도에 23종목으로 늘어났는데 이때 승마가 포함됐습니다.
승마 선수를 체육특기생으로 뽑는 대학은 전국에 10곳 안팎입니다. 비인기 종목이고 선수층이 얇아 승마 특기생 제도를 없애는 대학이 수년간 이어졌으나 이대만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정씨는 면접장에 국가대표팀 단복과 금메달을 지참하고서 들어갔습니다. 교육부 특감 결과 남궁곤 입학처장은 면접 평가위원 교수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씨 스스로 면접관들 앞에 금메달을 올려놓고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말하는 등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했다는게 교육부 감사 결과 내용입니다.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한 교수는 면접 중 쉬는 시간에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점수가 좋았던 학생 2명을 거론하며 이들은 전성기가 지나서 뽑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낮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부터 올해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고 아무런 출석 대체 자료를 내지 않았는데도 출석을 인정받고 관대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한 수업 담당 교수는 정씨가 기말 과제물을 내지 않자 대신 과제물을 만들어 정씨가 제출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습니다.
교육부 특감은 정씨 입학 과정과 학사관리에서 부정이 있었던 점은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18명에 달하는 관련 교직원들이 왜 이 같은 일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해 검찰이 이 부분을 규명해낼지 주목됩니다.
교육부 감사에서는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이러한 특혜를 주도한 인물중 한명으로 지적됩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생 대상에는 김 전 학장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육과학부 교수이면서 이 학부의 '실세'인 김 전 학장은 체육특기자 종목에 승마를 추가하는 과정을 주도했으며, 정씨를 입학시키는 대가로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정부 지원 연구를 6개나 따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면접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주도한 교수도 체육과학부 교수였습니다. 학사 과정에서의 특혜는 체육과학부, 의류산업학과 등 신산업융합대학 산하 학과에서 개설한 수업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최경희 전 총장도 의혹의 '꼭짓점'으로 거론돼왔습니다. 이대는 올해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 9개 가운데 8개를 쓸어담았는데 정씨를 입학시킨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또 최 전 총장의 지시가 없었다면 18명에 달하는 교직원들이 정씨를 둘러싼 부정에 조직적으로 관여할 수 있었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검찰은 이날 최 전 총장의 자택도 압수수색 했으며 조만간 그를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교육부 감사에서 정씨에게 특혜를 준 교수들이 반대급부로 여러 건의 연구비 과제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조사했지만 선정절차상 하자 등 비리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정씨에게 유리하게 학칙을 개정해 소급적용한 부분도 특혜 의심 정황만 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 외부에서 부당한 지시나 압력이 있었는지 등 교육부가 규명하지 못한 핵심 의혹을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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