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달라진 검찰…장시호·김종 구속, 대통령 정조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최순실 씨의 영향력에 힘 입어 이권을 챙기려한 혐의로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지난 21 밤 동시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청와대와 검찰의 관계가 최순실 사건을 계기로 180도 뒤집혔다는 평가가 21일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연일 압박하던 검찰이 지난 20일 최순실 씨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하고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강도 높게 박 대통령을 몰아붙이고 있어서입니다.
검찰의 이런 모습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와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입니다.
우 전 수석의 경우 지난 7월 18일 처가의 강남땅 거래 관련 의혹 보도 이후 의경 아들 꽃보직 의혹, 가족회사 돈 유용 의혹 등 각종 의혹 제기가 계속됐지만, 검찰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같이 수사하는 형식으로 8월 23일에야 특별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또 우 전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달 6일 이뤄지는 등 그동안 검찰의 수사가 늑장·소극 조사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청와대가 "우 전 수석 의혹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없다", "'우병우 때리기'는 식물정부 만들기"라면서 우 전 수석을 적극 방어했고, 청와대의 이런 태도가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로 박 대통령이 퇴진·탄핵 요구에 직면한 것과 맞물려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한 검찰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중 아들 문제가 터졌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친형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검찰이 임기 말 청와대를 향해 칼끝을 겨눠 왔지만, 검찰은 이번에는 박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한 매체의 보도로 최순실 사태가 본격 점화된 지 한 달도 안 됐고, '우병우 사단'까지 구축했다고 비판받던 우 전 수석이 지난달 30일 물러난 뒤로 불과 22일 만에 말그대로 세상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역전관계를 반영하듯 청와대는 전날 검찰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에도 내용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고, 검찰이 박 대통령에 대해 제기할 혐의를 짐작해 향후 대책을 숙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날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도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대응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 변호사가 배포한 입장문 문서파일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의 아이디로 작성된 것으로 나타나, '민정수석실이 대통령 변호에 깊숙히 관여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부 언론을 통해 불거졌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유 변호사가 대통령과 상담한 뒤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아 민정수석실은 사무실 자리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유 변호사는 컴퓨터를 빌려 직접 작성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민정수석실이 대통령 법률 문제를 보좌하고 실무적인 선에서 도움을 주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검찰 수사팀이 '우병우 사단'의 오명을 벗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이영렬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과 윤갑근 특별수사본부 팀장, 정수봉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이 그동안 범죄정보 수집을 이유로 모든 정보를 우 전 수석에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와 친박계는 검찰의 전방위 압박에 부글부글하고 있습니다.
다만, 청와대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검찰 수사에 일일이 공개 대응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으며, 검찰 관련 사항도 법무부를 통해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최순실 씨의 영향력에 힘 입어 이권을 챙기려한 혐의로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지난 21 밤 동시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청와대와 검찰의 관계가 최순실 사건을 계기로 180도 뒤집혔다는 평가가 21일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연일 압박하던 검찰이 지난 20일 최순실 씨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하고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강도 높게 박 대통령을 몰아붙이고 있어서입니다.
검찰의 이런 모습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와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입니다.
우 전 수석의 경우 지난 7월 18일 처가의 강남땅 거래 관련 의혹 보도 이후 의경 아들 꽃보직 의혹, 가족회사 돈 유용 의혹 등 각종 의혹 제기가 계속됐지만, 검찰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같이 수사하는 형식으로 8월 23일에야 특별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또 우 전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달 6일 이뤄지는 등 그동안 검찰의 수사가 늑장·소극 조사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청와대가 "우 전 수석 의혹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없다", "'우병우 때리기'는 식물정부 만들기"라면서 우 전 수석을 적극 방어했고, 청와대의 이런 태도가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로 박 대통령이 퇴진·탄핵 요구에 직면한 것과 맞물려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한 검찰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중 아들 문제가 터졌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친형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검찰이 임기 말 청와대를 향해 칼끝을 겨눠 왔지만, 검찰은 이번에는 박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한 매체의 보도로 최순실 사태가 본격 점화된 지 한 달도 안 됐고, '우병우 사단'까지 구축했다고 비판받던 우 전 수석이 지난달 30일 물러난 뒤로 불과 22일 만에 말그대로 세상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역전관계를 반영하듯 청와대는 전날 검찰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에도 내용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고, 검찰이 박 대통령에 대해 제기할 혐의를 짐작해 향후 대책을 숙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날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도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대응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 변호사가 배포한 입장문 문서파일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의 아이디로 작성된 것으로 나타나, '민정수석실이 대통령 변호에 깊숙히 관여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부 언론을 통해 불거졌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유 변호사가 대통령과 상담한 뒤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아 민정수석실은 사무실 자리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유 변호사는 컴퓨터를 빌려 직접 작성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민정수석실이 대통령 법률 문제를 보좌하고 실무적인 선에서 도움을 주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검찰 수사팀이 '우병우 사단'의 오명을 벗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이영렬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과 윤갑근 특별수사본부 팀장, 정수봉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이 그동안 범죄정보 수집을 이유로 모든 정보를 우 전 수석에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와 친박계는 검찰의 전방위 압박에 부글부글하고 있습니다.
다만, 청와대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검찰 수사에 일일이 공개 대응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으며, 검찰 관련 사항도 법무부를 통해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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