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사는 청소년들이 모금을 통해 마련한 교통비로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다.
지난달 25일 회원 130명 규모의 청소년단체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은 이달 3일 진행되는 ‘학생의 날’ 행사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단체 사무실에 모였다.
이날 대화 주제는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로 집중됐다. 회원들은 서로 학교 현장에서 비판 목소리가 얼마나 뜨거운지 공유했고, 이런 의견을 거리에서 행동으로 표출하기로 했다.
이 단체 청소년 50여 명은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차 범국민행동’ 집회에 앞서 따로 집회를 열었고, 광화문 일대를 돌며 작은 종이상자 15개로 즉석모금을 했다. 집회에 나오고 싶어하는 지방의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차비 마련 모금’ 운동이었다.
7시간 만에 총 4857만원 6987원이 걷혔다. 부모님 또래의 어른들이 “좋은 데 쓰라”며 5만원짜리 지폐를 마구 넣어줬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은 그동안 두발 자유화, 선거연령 인하 등 각종 청소년 의제와 더불어 국정 교과서 반대, 일본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한일협약 반대 등에도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20여개 청소년 단체와 1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청소년시국대회’를 연다. 5일 거리에서 모금한 돈으로 이 집회에 참가하고 싶은 지방 청소년들의 상경 비용을 보태준다.
40명 이상이 1인당 참가비 9천원을 내고 신청하면, 나머지 버스 대절비를 대주는 방식이다. 전국 각 학교 학생회, 동아리, 학급 등이 700여명이 신청했다.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