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광버스 사고로 단풍구경을 가던 산악회원들이 참변을 당한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 인근은 구조적으로 사고 위험이 큰 곳입니다.
회덕 분기점은 수도권에서 출발한 차량 기준으로 보면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지선이 갈라지기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휴일이나 명절 연휴 때면 상습적으로 지·정체가 이어질 만큼 교통량이 많습니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도로는 분기점을 앞두고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져 있다. 완만하게 내리막길까지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해 호남고속도로 쪽으로 진입하거나, 예기치 않게 갑자기 서행을 해야하는 등 사고 유발 행위가 잦습니다.
이날 오전 9시 32분께도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산악회원 45명을 태우고 달리던 관광버스(운전사 이모씨·55)가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2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고 직전 버스 앞으로는 흰색 승용차가 차로를 변경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운전사 이씨가 곧바로 핸들을 꺾었는데, 버스는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다가 중심을 잃고 오른쪽으로 넘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흰색 승용차 운전자를 파악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5월 31일 오후에는 이 지역에서 고속버스가 같은 차선인 2차로에 멈춰 선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그랜저 동승자와 버스 승객 등 모두 8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고 수습을 위해 1·2차로가 통제되면서 30여분 동안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었습니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가 차선 위 승용차를 피하려고 차선변경을 시도했으나,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4년 9월 17일에도 회덕 분기점에서 A(당시 40)씨가 몰던 15t 화물차가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에 실려 있던 석탄가루 7t 상당이 도로에 쏟아져 이를 치우느라 도로 통행이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운전자는 가벼운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같은 해 7월 27일 오후 6시 10분께엔 B(당시 68)씨가 몰던 1t 화물차(6인승)가 갓길 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이번 사고와 비슷한 양상입니다.
차 안에 있던 6명은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2013년 1월에는 이곳 회덕 분기점에서 25t 트레일러가 호남고속도로 지선으로 진입하다가 무게 중심을 잃고 오른쪽으로 넘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도로 갓길에 설치된 방호벽이 트레일러와 부딪혀 부서졌습니다.
사고가 경부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분기점 도로에서 일어난 탓에 부서진 콘크리트와 철망이 고속도로 위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한 달 뒤엔 트레일러가 차량 추돌 사고로 회덕 분기점 진입로를 가로막고 멈춰 서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핸들을 과도하게 조작하거나 부주의하게 운전하면 곧바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사고다발지역"이라며 "이곳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