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면서 일당을 받지 못한 사람이 임금을 주지 않으려 배짱을 부린 악덕 PC방 업주에게 망신을 준 이야기가 온라인 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르바이트할 때의 사이다(속 시원한) 썰(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당사자의 형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은 부당한 대우와 그에 대한 복수담을 풀어놨다.
글쓴이의 동생은 한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갔다. 야간 내내 서 있어야 한다는 말에 그는 다른 일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주는 “손님이 적을 때는 앉아 있어도 된다”며 글쓴이의 동생을 붙잡았다.
하지만 다음날 교대시간이 되자 업주의 태도는 돌변했다. PC방 카운터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를 확인한 뒤 “왜 앉아 있었느냐”고 질책했다. 심지어 자신이 지시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일을 하지 않았다”고 글쓴이의 동생을 몰아세웠다.
참다못한 글쓴이의 동생은 “일을 그만 두겠으니 하루치 급여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PC방 업주는 임금 지급을 거부했다. 글쓴이의 동생이 노동부에 신고를 하겠다고 말하자 업주는 “그러라”며 배짱을 부렸다.
글쓴이는 평소 동생에게 분쟁이 생길 소지가 있는 일은 무조건 녹취를 하라고 가르쳐왔다. 동생은 충실하게 업주와의 대화를 모두 녹취해뒀고 이를 근거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후 한 컨벤션센터 내부에 있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 일을 시작했다.
며칠이 지난 뒤 노동부로부터 급여체불과 근로계약서 미작성에 대한 제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된 PC방 업주는 글쓴이의 동생에게 연락을 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무릎 꿇고 사과라도 해야 하냐”고 사정했다. 이에 동생은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그것이 좋겠다”고 답을 보냈다.
PC방 업주가 사과를 하기 위해 동생이 일하는 편의점을 찾아왔을 때 마침 그 컨벤션센터에서는 모터쇼가 진행되는 중이었다. 글쓴이는 “동생은 하루치 급여를 제대로 지급받고 업주는 (모터쇼가 진행되고 있는 컨벤션센터에 와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며 “자업자득”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동생의 총명함이 느껴진다”, “무릎으로 끝난거면 그 PC방 업주는 싸게 일을 처리한 것이다”, “트림이 나올 정도로 시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