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원자력발전소 부품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밸브가 고장 나 원자로가 멈춘 경우가 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울산 남갑)이 23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받은 ‘최근 5년간 발전정지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현재 발전소 문제로 계획 없이 원자로가 정지된 ‘불시정지’ 사례는 5건으로 집계됐다.
원전은 불시정지 외에 정상운전 중 설비를 정비하기 위해 수동정지하는 ‘중간정비’, 자연현상 등 발전소 외부 원인으로 발생한 ‘파급정지’, 연료교체와 설비점검을 수행하기 위한 ‘계획예방정비정지’가 있다. 이 가운데 불시정지와 중간정비는 발전 중단에 따른 부담을 한수원이 져야 한다.
경주 지진 영향이 큰 월성원전 1호기에서는 지난 5월 냉각재 액체방출밸브 손상으로 가압기 수위가 줄면서 발전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원전은 같은 달 재가동했으나 2개월 뒤 원자로 정지용 액체물질인 가돌리늄이 감속재로 들어가면서 또 다시 불시정지했다.
국내 원전의 불시정지 건수는 2012년 9건, 2013년 6건, 2014년 5건, 2015년 3건으로 줄었으나 올해는 증가했다.
이채익 의원은 “불시정지 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원전은 한 번의 고장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진으로 국민 불안이 높아진 만큼 원전 안전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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