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로 교통사고와 사상자가 가장 많은 날은 '민족 대이동'이 본격 시작되는 연휴 전날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청은 2013∼2015년 추석 연휴 기간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487.4건이 발생, 11명이 사망하고 885.1명이 다쳤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이는 3년간 주말 하루 평균 교통사고 581.7건(12.9명 사망, 957.3명 부상)보다는 적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귀성 차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 전날에는 주말 평균보다 240건(41%) 많은 평균 82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자(17.3명)와 부상자(1천178명)도 주말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연휴 전날에는 교통량이 많고 정체가 심한 탓에 서둘러 운전해 귀성하려는 심리가 생겨 사고가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추석 전날에는 일평균 505.3건이 발생해 15.3명이 사망하고 865명이 다쳐 주말 평균보다 사망자가 많았습니다. 추석 당일에는 평균 448건(10명 사망, 1천13.3명 부상), 추석 다음 날에는 450건(8.3명 사망, 822명 부상)이 발생했습니다.
추석 당일에는 졸음운전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3년간 추석 연휴 중 하루 평균 졸음운전 사고 7.8건이 발생, 0.6명이 사망하고 21.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년간 주말 일평균 8.2건보다 건수는 약간 적으나 사상자는 25%(4.3명) 증가한 21.1명이었습니다.
특히 추석 당일에는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거나 새벽에 차례를 지내는 등 피로가 쌓인 결과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대별로는 점심 후 나른해지기 쉬운 오후 2∼4시에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잦았습니다.
고속도로·국도·지방도로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14.2건으로 주말 일평균(12.7건)보다 다소 많았습니다. 일평균 사망자는 0.8명, 부상자는 43.7명으로 주말 하루 평균 사망자(0.7명)와 부상자(35.3명)를 웃돌았습니다.
아동을 동반한 가족 단위 이동이 늘어 어린이 교통사고도 늘었습니다. 추석 연휴 일평균 어린이 교통사고는 45.4건으로 주말 하루 평균(39.4건)보다 많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차량 탑승 중 어린이 사고'가 일평균 31.8건으로 전체 어린이 사고의 70%를 차지한다"며 "안전벨트와 카시트를 반드시 사용해야 어린이 탑승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연휴 기간 졸음운전 취약시간대에 사이렌을 울리는 '알람 순찰' 등으로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경부·서해안·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노선에 암행순찰차를 투입해 난폭운전 등 법규 위반행위를 중점 단속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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