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26)씨는 4학년이 되자 명절이 고통스럽게 변했다.
추석에 고향집에 내려가야 하는 A씨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지만 부모님이 탐탁치않게 생각한다”며 “고향집에서 느낄 정적과 긴장감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대학교 3학년인 B(25)씨 역시 명절 스트레스가 있다. B씨는 “추석은 친척들이 서로의 자식들을 비교하는 연중행사”라며 “내 자신을 초라하게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명절 스트레스가 나날이 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은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로 ‘언제 취업할래?’를 꼽았다. 특히 대학생 65%는 ‘명절에 만난 친척들의 안부 인사에 마음이 상한 적 있다’고도 답했다.
대학생들이 명절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아직 번듯하지 못한 내 처지 때문’이라는 대답이 1위를 차지했다. ‘경비에 대한 부담’과 ‘친척들의 안부, 잔소리’도 뒤를 이었다.
또한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이어진 취업 준비생은 90%에 달했다. ‘우울증’과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 ‘불면증’ 등을 호소했다.
최근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률은 5개월 연속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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