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임기 종료를 앞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엄마’라 부르는 메리 엘리자베스 리바 패터슨 여사의 집을 11일(현지시간) 찾았다.
반 총장과 패터슨 여사는 지난 1962년 처음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반 총장이 18세 때 미국 적십사 주최 외국인 학생 방문 프로그램 ‘VISTA’를 통해 처음 미국에 와 패터슨 여사의 집에서 8일을 보낸 게 계기가 됐다. 반 총장은 “차 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여사가 담요를 덮어줬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 한국에 있는 엄마의 정을 느꼈고 이후 미국 엄마로 생각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반 총장은 이후 외교부 장관 시절인 2005년 43년 만에 패터슨 여사와 한국에서 해후했다. 또 취임 첫해인 2007년 여사와 그의 가족들을 뉴욕으로 초청했고, 그후에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때마다 여사의 집을 찾곤 했다.
이날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북부 노바토 지역의 패터슨 여사 집에 도착한 반 총장은 여사에게 은쟁반 기념패를 선물했다. 패에는 “미국 엄마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패터슨 여사는 반 총장을 향해 “무슨 업적을 이루든 그는 여전히 내 아들”이라며 “올해 내 나이가 99세다. 내년 5월이면 100세가 된다. 그때 꼭 와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미국 서부 지역에 출장 온 반 총장은 유엔재단 주최 LA 간담회, 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하원 외교위원장과의 회동 등을 가졌고 이날 저녁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면담한 뒤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이다.[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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