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바다수영대회에서 2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수사에 착수했다.
7일 여수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6일 낮 12시48분께 여수시 소호동에서 열린 제9회 여수가막만배 전국바다수영대회에 참가한 강모씨(64)와 조모씨(45·여)가 1km 구간 수영 도중 갑자기 탈진했다.
두 사람은 해상 반환점을 돌고 나서 도착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5분 간격으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해경은 수영연맹 등을 상대로 수영대회 안전관리를 어떻게 했는지와 현장 안전관리 요원 운영 상황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해경은 또 숨진 강씨는 ‘심장마비에 의한 익사’로, 조씨는 ‘미상’으로 나타남에 따라 조씨에 대해 부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안일한 대회진행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우선 수영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경기를 시작했다. 또 애초 남자 2개 그룹과 여자 그룹을 30분 단위로 출발시키도록 했는데 주최측은 첫 팀이 12시 5분, 5분뒤에 2팀을, 15분 뒤에 여자팀을 출발시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출발하는 사람과 되돌아오는 사람끼리 부딪치는 사례도 나타나 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숨진 조씨의 딸은 “엄마가 보트에 실려왔으나 심장제세동기가 없었고 현장에 구급차도 없어 119가 올때까지 심폐소생술만 하는 동안 30여분이 흘렀다”면서 “대처를 못해 목숨을 잃었다”고 항의했다. 1000여명이 참여한 수영대회에 단 1대의 구급차만 대기했지만 먼저 사고를 당한 강씨가 병원으로 이송하는 바람에 조씨는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여수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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