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식 카니발, 2015년식 싼타페·쏘나타YF 등 차량의 에어컨에서 독성물질인 OIT(옥틸이소티아졸론)를 함유한 항균필터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체 유해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환경부는 OIT를 함유한 항균필터가 사용된 가정용·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84개 모델이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차량용 에어컨에 장착된 OIT 함유 항균필터 모델은 모두 12개로 집계됐다. 항균필터를 제조한 회사는 3M 등 2곳이다. 가정용 에어컨은 LG전자 25개, 삼성전자 8개였다. 공기청정기는 쿠쿠가 21개로 가장 많았고, LG전자 15개, 삼성전자 8개, 위니아 4개 등이다. 이들에 들어있는 항균필터 제조사는 모두 3M이다.
환경부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을 장기간 가동했을 경우 공기 중으로 OIT가 방출돼 위해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 이들에 사용된 항균필터에 대해 회수권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최근 안전성 검증을 위해 공기청정기 4개 모델과 차량용 에어컨 3개 모델로 표본실험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실험 과정에서 공기 중 OIT를 포집·분석한 결과 미량 검출에 그쳤다”며 “이 경우 위해도가 높지 않아 방출된 OIT가 실제 인체에 얼마나 흡입되는지에 대해서는 학계, 전문가 등과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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