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많이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는 속설을 깨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교수는 리뷰논문에서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계란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8일 밝혔다.
계란은 콜레스테롤을 함유한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다. 계란 한 알에는 콜레스티롤이 185∼240㎎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계란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와 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 교수는 리뷰논문에서 계란 섭취량과 심장병 발생률간 관련성에 대한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 프래밍햄에서 실시된 연구로 매주 계란을 2.5개 미만으로 섭취하는 남성과 7개 이상 먹는 남성의 심장병 발생 위험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최근 발표된 메타연구(8개의 논문과 17개의 리포트 통합 분석) 결과에서도 매일 1개 이상의 계란을 먹었음에도 관상동맥질환(심장병)·뇌졸중이 증가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올 1월 미국 정부가 발표한 미국인을 위한 식이 가이드라인 2015~2020에서도 ‘콜레스테롤 섭취 하루 300mg 이내 권고’ 문구를 제외했으며 미국 심장협회도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계란은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한 완전 단백질 식품으로 비타민A·리보플래빈(비타민 B2)·비타민B12·엽산(비타민B군의 일종)·비타민D·비타민E·비타민K·칼슘·철분·콜린·셀레늄·베타카로틴·루테인·제아잔틴 등 인체에 필수적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며 “계란을 하루 1개 이상 섭취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교수는 “당뇨병 환자 등 심혈관 질환 고위험 집단에선 계란 섭취 제한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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