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현 청사가 있는 남동구 구월동을 신청사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4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청사 최적 입지로 남동구 구월동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시 신청사 건립 마스트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연구’를 수행해 이 같은 결론을 시에 보고했다. 유 시장도 이를 받아들여 구월동을 최종 입지로 확정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시 전역을 대상으로 도시공간 구조, 사회적 여론 등을 검토해 남동구 구월동과 남구 도화구역, 서구 루원시티, 부평 부평공원, 연수 송도국제도시 등 5곳을 1차 신청사 건립 후보지로 압축한 뒤 업무효율성(지하철·버스·자동차접근성, 지리적 중심성), 미래발전성(도심기능, 배후인구 규모, 광역 교통체계, 배후 개발가능지), 사회적 비용 요인을 추가 검토해 골고루 좋은 점수를 얻은 구월동을 최적 입지로 추천했다.
시가 향후 검토할 구월동 신청사 건립 부지는 현 청사 인근에 조성된 중앙공원 부지, 시청사 옆 교육청 부지, 시청사 운동장 부지 등 3곳이다.
시는 시의회와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신청사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이들 3곳 중 한 곳을 신청사 부지로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3개안 중 가장 빨리 건립이 가능한 곳은 중앙공원 부지와 시청사 옆 운동장 부지다. 주민이 적극 지지한다면 행정절차 2~3년, 건립기간 2~3년을 감안할 때 이르면 2022년께도 신청사 준공이 가능하다. 시교육청 부지는 교육청 이전 뒤 건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보다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신청사 사업 비용은 3개안 중 어느 안을 선택하는냐에 따라 달라진다.
시청 운동장 부지는 2148억 원, 교육청 부지는 4179억 원, 중앙공원 부지는 3738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교육청 부지와 중앙공원 부지를 개발할 때 사업비가 확 느는 것은 교육청 이전비 1000억 원, 타 기관 이전비 900억 원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순수 청사 건축비는 1838억~2279억 원으로, 시청 옆 운동장 부지를 개발하면 순수 건축비만 들어간다.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재원 대부분은 인재개발원 등 시공유재산을 매각해 조달한다.
인천시는 “신청사 건립과 교육청 이전 등에 필요한 사업비는 인재개발원 부지 등 관련 공유재산을 매각한 금액으로 대부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청사 후보지였다 탈락한 지역에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별도의 지원이 병행된다. 서구 루원시티에는 시교육청과 인천발전연구원,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 공공시설을 집중 배치해 교육행정연구타운으로, 도화구역에는 산업단지, 교육기관, 행정기관, 연구소 등으로 특화된 산업집적지구, 중앙행정기관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현재 시청사는 건립된지 30년이 넘어 노후된데다 인구 300만 도시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행정수요와 조직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시청사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지역별 균형발전을 이끌어내는 후속조치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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