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건강관리에 관심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곰팡이와 세균 번식이 활발해 식중독, 무좀 등에 자주 걸리는 편이지만 장마철에 유난히 밤마다 더 잠 못 이루는 불면증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흐린 날씨 탓에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밤과 낮을 구분한다. 장마철 비가 계속 내리는 날에는 눈 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낮에도 뇌는 마치 밤으로 착각하고 멜라토닌을 평소보다 많이 분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신체리듬이 깨지게 되고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한 정신과 교수는 언론에 “장마철에는 덥고 짜증나서 잠이 안 오는 경우도 있지만 빛이 줄어들어서 기분을 다운시키고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대별로는 청년기나 중년기에도 많지만 주로 폐경기와 갱년기가 시작되는 50대 초반에 장마철 불면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70~80대 이상의 고령자도 날씨가 흐려지면 총기가 흐려져서 잠을 잘 못자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조량 부족으로 생긴 불면증은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서울대 의대가 60세 이상 노인 약 180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연구결과 지속적인 불면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우울증의 위험이 1.8~3.5배 높았다.
장마철에 생긴 계절성 우울증은 너무 많은 잠을 불러와 하루 종일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신체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가급적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불면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오후에 활발한 활동을 하거나 수면 2~3시간 전에 30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우유를 섭취하는 것 등이 꼽힌다.
잠자기 전 스트레칭도 근육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에 좋다.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에는 아침부터 30분정도 밖에 나가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거나 기상하자마자 커튼을 활짝 열어놓고 실내를 밝게 유지하면 장마철 불면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해서 우울증을 의심해볼 순 없지만, 장기적으로 잠을 못자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