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은 결코 정부주도의 토목사업이 아니다”
김태훈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은 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문화관광서비스포럼 주최로 열린 ‘관광정책 언론인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화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김 관광정책관은 정부의 정책 방향과 핵심과제를 설명하면서 관광 콘텐츠로서 ‘코리아 둘레길’이 갖는 잠재력 강조했다.
‘코리아 둘레길’은 동·서·남해안 및 DMZ 접경지역 등 약 4,500㎞를 잇는 둘레길 코스를 상품화하는 것으로 지난 6월 1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처음으로 제안됐던 사업이다. 당시 ‘9대 핵심추진과제’ 중 1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정부는 코리아둘레길이 완성되면 연간 550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7200억원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코리아 둘레길을 ‘박근혜 정부판 4대강 사업’ 또는 ‘토목사업’등에 비유하며 비아냥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김 관광정책관은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모리아 둘레길은 4대강과 같이 새로운 공사를 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길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친황경 에코 투어리즘’이라는 현대 관광의 주요흐름에 발맞추어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방문객들로 하여금 자연을 관광하면서 지역경제도 살리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도 덧붙였다. 특히 DMZ 접경지역에 대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할리우드 스타나 해외 명사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꼭 들르는 곳”이라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분단현실을 보여주는 우수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관광정책관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는 ‘저가 덤핑 관광’에 대해서도 강한 근절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범정부합동대음팀을 꾸려 비합리적인 저가관광에 대해 전방위적인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 서비스 개선, 규제 완화 등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통해 2017년까지 4만3000개의 신규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관광시장 규모 역시 2015년 42조5000억원에서 2017년에는 52조원으로 10조 원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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