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위치추적' 흥신소-해커-택배기사 결탁

【 앵커멘트 】
배우자의 외도를 뒷조사하는 등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판매한 흥신소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택배기사와 해커도 범행에 가담하는 등 범행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과 여성이 차량 주변을 서성거립니다.

잠시 후 남성이 바닥에 누워 무언가를 부착합니다.

여성이 남편의 외도가 의심된다며 흥신소에 남편의 뒷조사를 해달라고 의뢰하자,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설치한 겁니다.

▶ 인터뷰(☎) : 흥신소 직원
- "최소한으로 받아도 (위자료로) 1,500만 원은 받아요. 장담해요. 24시간 어딨는지 뭐 하는지 누구랑 있는지 다 알 수 있으니까."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흥신소 직원들은 이렇게 강력한 자석이 부착된 위치추적기를 차량 아래쪽에 부착했습니다. 차를 타고 직접 확인해보니 경복궁역 인근에서 출발해 동대문역까지 도달한 주행 경로가 모두 확인됩니다."

흥신소는 위치추적뿐 아니라 해커와 택배기사를 동원해 개인정보를 빼냈습니다.

해커는 SK텔레콤의 위치추적서비스를 해킹해 실시간 위치정보를 내려받았고, 택배기사는 택배관리시스템으로 개인 주소 등을 흥신소에 제공했습니다.

▶ 인터뷰 : 장흥식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해커는 구형 피처폰에서 URL 주소 획득해 패킷을 조작하는 수법을 통해…통신사의 모든 위치정보가 그대로 노출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흥신소는 이를 대가로 의뢰인들로부터 평균 200만 원 정도를 받았는데, 의뢰자는 무려 1,000명을 넘습니다.

우리나라에 성업 중인 흥신소는 3,000여 개.

경찰은 이들 영업에 불법행위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