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대학에서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해 남학생들이 여학생을 성희롱한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된 가운데 SNS를 통한 중고등학교 성희롱도 문제가 되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중고등학생 게시판을 중심으로 이같은 고민글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여학생 수가 적은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반톡(같은 반 학생들이 모인 단체 카톡창)을 2개를 만들어 1개는 남학생끼리만, 다른 1개는 여학생도 포함해 운영하기도 한다.
남학생들만 속한 반톡에서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인 농담을 다수 한다는 게 고민글들의 공통된 내용이다.
이같은 경우 반톡 내용을 찍어 신고해야 하지만 내용조차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성희롱 내용이 담긴 반톡 내용을 여학생이 갖게 돼도 신고까지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학교 측이 도움이 되기는 커녕 무마하는 데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학교 측의 처벌을 기대하기는 더 어렵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경찰서나 교육청에 신고를 하겠다고 하자 학교이 나서서 위원회를 열고 관련 남학생들에게 처벌을 내리겠다고 약속하지만, 실제 처벌은 차일피일 미뤄진다는 것이다. 교사가 오히려 “네가 화장하고 다녀서 그렇다”고 면박을 주거나 “친구사이인데 조용히 넘어가라”고 종용하기도 한다.
또다른 교사는 “여학생들이 있으면 안 된다”, “유난이다” 등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학교 측을 압박했다며 학교와 교사로부터 미움을 사게 됐다고 주장하는 여학생들도 있다. 일부 교사가 지나가며 욕을 하거나 수업시간에 ‘계집애’라고 부르고 수행평가에서 불이익을 준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여학생을 보호하는 것을 우선으로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 후 징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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