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5분만 투자하면 손쉽게 완성할 수 있어 한 끼를 간편하게 때울 수 있는 음식으로 꼽힌다. 그러나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라면도 깊고 다양한 맛을 갖춘 요리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
기본기를 지킨 뒤 몇 가지 팁을 응용하면 누구나 라면에 새로운 맛과 풍미를 더할 수 있다.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양은 냄비가 최고
양은 냄비 속 라면이 일반 냄비보다 맛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양은 냄비는 일반 냄비보다 온도가 훨씬 빨리 올라간다. 양은은 열전도율이 높아 빨리 끓고 빨리 식는다. 따라서 양은 냄비에다 라면을 끓이면 더 쫄깃한 면발을 맛볼 수 있다. 라면 전문점으로 유명한 집들 중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여 내는 경우가 많다.
또 라면을 끓일 때 냄비의 크기를 고려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어떤 냄비를 고르냐에 따라 라면의 맛이 달라질 수 있다.냄비가 너무 크면 면발이 익으면서 수분이 너무 많이 증발한다. 반대로 냄비가 너무 작으면 면에 끓는 물에 제대로 잠기지 않아 면발이 수분을 골고루 흡수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1인분이라면 1인분, 2인분이라면 2인분의 양에 맞게 딱 들어가는 크기의 냄비가 가장 좋다.
◆물 조절은 눈대중 말고 계량컵으로
라면 맛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물의 양이다. 어림잡아 눈대중으로 물의 양을 맞추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봉지에 쓰인 물 양대로 계량컵을 이용해 정확하게 따르는 것이다. 요즘은 김치라면, 짬뽕라면, 짜장라면 등 다양한 종류의 인스턴트 라면이 나오기 때문에 각 브랜드마다 정량의 물이 다르다.
대부분은 550~600ml(약 3컵)를 지키는 것이 좋다. 더 깊고 진한 라면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맹물 대신 다시마나 채소를 끓인 육수를 사용해도 좋다.
◆센 불로 빠르고 강하게
라면 전문점의 라면이 집에서 끓이는 라면과 맛이 다른 이유는 불의 세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영업용 가스는 가정용 가스보다 화력이 강해 빠른 시간에 끓일 수 있다. 단시간에 끓여낸 라면은 면발이 퍼지지 않고 탱탱하게 익는다. 집에서 라면을 끓일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센 불로 끓이면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
◆스프를 먼저 넣어라
스프를 먼저 넣을까 면을 먼저 넣을까에 대한 문제는 논쟁거리 중 하나다. 이때 스프가 먼저냐, 면이 먼저냐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면을 넣기 전에 스프를 먼저 넣는 것이 맞다.
스프를 먼저 넣어야지만 분말스프가 물에 녹아 일정한 농도로 맞춰진다. 만약 스프와 면을 동시에 넣거나 스프를 나중에 넣는 경우 분말스프가 닿은 면과 그렇지 않은 면이 생겨 면발의 맛에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또 스프를 먼저 넣으면 국물의 맛이 더 깊어진다. 양파나 무 등 채소를 함께 넣으면 더 진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
◆면은 젓지 말고 그대로
면을 삶는 시간은 라면마다 굵기가 달라 끓이는 시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권장 시간을 따르도록 한다. 평균적으로는 4~5분간 삶는다. 면을 끓이는 동안 면발을 젓는 이들이 있는데 꼬들꼬들한 라면의 식감을 원한다면 면발을 풀지 않고 그대로 끓여주는 것이 좋다.
면을 끓일 때는 뚜껑을 열고 끓이는 것이 좋다. 라면은 튀긴 면으로 면에 기름기가 녹아 있어 냄비 뚜껑을 닫으면 기름기가 수증기로 증발하지 못하고 남게 된다. 반면 뚜껑을 열면 기름기가 날아간다. 기름기도 없애고 튀긴 냄새도 없앨 수 있다.
◆달걀은 취향대로
흔히 라면에 달걀을 넣을 때 풀어서 넣거나 완전히 풀지 않고 그대로 얹는 방법이 있다. 달걀을 풀어서 넣는다면 노른자를 찍은 뒤 가볍게 소용돌이 모양으로 저어준다. 달걀을 완전히 풀어서 익히면 라면 국물 맛이 부드러워진다. 단백질이 라면 속 염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달걀을 풀지 않고 그대로 익히면 본래 라면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달걀을 그대로 익힐 때는 달걀이 담긴 그릇을 끓는 라면에 최대한 가까이 가져가 살포시 흘리듯 넣어주어야 뜨거운 국물이 튀지 않고 모양이 망가지지 않는다.
◆우유를 부어 먹어도 좋다
완성된 라면에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더하고 싶다면 우유를 추천한다. 라면 1인분을 기준으로 1/2컵을 넣으면 된다. 식초를 넣으면 깔끔한 끝 맛을 낼 수 있어 라면의 텁텁한 맛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좋다. 1인분 기준 1/8작은술을 가미한다.
대파, 마늘, 청양고추는 라면의 맛을 더해준다. 대파를 넣으면 국물이 얼큰해지고 마늘을 넣으면 구수해진다. 청양고추는 칼칼한 맛을 낸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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